누구에게나 하나쯤 자신의 아픔이 있다. 모두가 그 아픔을 숨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슬픔이 전부 슬픈 것은 아닐테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우리의 삶일 것이다.

사치에가 어릴적에 아버지가 1년에 2번 오니기리를 해주셨는데, 투박하고 평범한 오니기리속에는 그들만의 행복이 녹아 있었다. 마사코와 미도리 역시 그들만의 아픔을 가지고 핀란드에 왔다. 마사코는 TV에서 보이는 핀란드가 너무나 평화로워 보여서 선택을 했고, 미도리는 우연에 모든걸 맡기고 핀란드에 왔다. 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방법으로 핀란드에 왔지만 자신의 슬픔을 토닥여 주는 사치에를 만나고 함께 식당에서 일을 하게된다. 물론 이들이 앞으로 헤쳐나갈 삶이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인생이 슬프겠지만, 아름다움보다 슬픔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수도 있겠지만, 1%의 아름다움 때문에 그들의 인생이 아름답다 말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들은 결코 슬픈 삶이 아닐 것이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우리의 삶처럼.

 

 

좋아하는 일을 해서 좋겠다 라는 말에 싫어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다 라고 대답한 사치에. 어쩌면 우리가 추구해야할 답일지도 모른다. 하고 싶은 것을 찾기위해, 자신의 적성과 취미를 찾기 위해 목을 매고 있는 우리의 중고등학생들 뿐 아니라, 나와 비슷한 나이대인 청년들까지 그리고 마치 무언가에 쫓기는 마냥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고, 취직을 하는 우리의 모습들. 그리곤 생각보다 못 미치는 나의 모습에 좌절하고, 성공한 아이들을 부러워하며, 매일 밤마다 눈물의 고배를 마시는 우리들의 모습에 사치에는 그저 +의 행복보다 의 행복을 추구하라고 이야기 해주는 듯하다. 좋아하는 것을 더하면 더 행복해진다는 우리의 생각을 깨고,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도 행복하다는 행복의 정의를 다시 써주는 듯하다.

 

 

남들의 취향을 찾아 만족을 더해주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해주는 것. 음식에 대한 격식을 차리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 이것이 사치에가 카모메 식당을 운영하는 경영방침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람들을 두려움에 빠뜨리고, 물건을 사게끔 한다. 그리고 이 물건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물건인 듯 홍보하고 없는 사람들을 소외시키는 마케팅을 한다. 그에 따라 사람들은 소외되지않기 위해 점점 같은 물건을 사용하게 되고,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 점점 획일화 되어가는 것이다. 카모메식당은 이를 반박하듯이 내용을 이어가는데 남에게 취향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너 이부분 아프지 이리오면 내가 그것을 치유해줄게.’처럼 사람의 아픔을 가지고 마케팅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너무나도 편안한 환경에서, 손님을 대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회복되고, 안락함을 누리고, 행복을 누리게 끔한다. 우리가 지금 이 세상에서 보고 있는 마케팅이라는 것과는 완연한 차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영화에서의 핀란드와 우리의 차이점은 숲이다. 숲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우리에게 숲은 무엇일까?

 

사치에는 자신이 하는 일로 남의 슬픔을 다독여주는 것으로 자신의 목적을 다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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