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아이유의 팔레트 앨범을 들었는데 너무 감명 깊었다. Palette라는 곡은 스물다섯이 된 자신이 이제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전 앨범인 CHAT-SHIRE앨범에서 스물셋이라는 곡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한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가사가 인상적이었다. 내가 비록 스물 세 살 이지만 돈과 사랑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와 같은 아주 단순한 질문에서부터 삶에서 어떤 것을 추구해야하는지, 세상의 보는 눈에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질문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찾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유 본인도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생각과, 물음과, 답을 얻었을 것이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답을 엎었을 것이며, 다시 생각하는 과정과, 물음을 통해서 답을 얻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러한 가사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답이 2년 뒤인 Palette에서 나왔다. 이제 스물셋에서처럼 누구에게 물어보지도 않는다. 누군가에게 답을 구하려하지도 않는다. 드디어 자신만의 답을 찾은 듯, 덤덤하게 노래를 이어나간다. 이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 Palette라는 곡에서 아이유 자신은 긴 머리보단 단발이 좋아한다고 한다. 하지만 좋은날 부를 때의 긴 머리는 자신이 생각해도 예뻤다고 말하며, 과거를 포용하는 여유까지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철학을 적립하기 위해서 과거에 맞추려는 기준을 세운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자신과 과거의 자신이 모순이 생겨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맞추기 위해 수없이 많이 자신의 논리를 뒤엎고 뒤엎으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려한다. 하지만, 아이유는 사람은 언제나 변한다라는 진리를 깨달은듯하다. 그리고 현재의 자신과 과거의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했으며, 과거거의 자신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두려 했다.

나도 아이유가 23일 때 23이였고, 25일 때 25이였다. 아이유가 스물셋을 부를 때, 나도 나를 찾아서 많은 것을 고민하고, 되물었다. 내가 제일 궁금했던 것도 나는 누구인가.”였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대답 없는 고요함과 공허함뿐 이었다. 누구도 내 질문에 대답해 주진 않았으며,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25이 되던 해에 신기하게도 나도 내 나름대로 나의 가치관과, 중심을 어느 정도 잡아 갔고, 나의 인생은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에 대해서 희미하게나마 잡아가고 있다. 물론 그러한 느낌이 들 때까지 부단한 생각들과, 나의 철학을 이어나가기 위한 가설과, 검증을 시행했으며, 또한 저명한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자 유투브에서 강의도 수도 없이 봤으며, 주변 지인들과도 끊임없는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렇게 나도 내 자신을 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거쳤다. 그러한 결과, “나는 나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누구도 나를 대신 표현해 줄 수 없으며, 오직 나 자신만이 나를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나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남들과 다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남들의 판단에 나 자신을 잃지 않는 법도 배웠고,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나누어졌으며, 내 생각을 표현하는 법도 배웠다. 이제 나도 어느 정도 나를 알 것 같았다. 아이유도 나와 같은 심경이 였을까. Platte곡에서도 나는 이제 나를 잘 알아!”라고 말하지 않고 있다. 노래가사에도 자주 등장하는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이라는 가사를 통해 자신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나도 이제 첫 걸음마를 떼는 시기이며, 이제 나를 조금 알 것 같을 뿐이다.

나는 이제 여기서 가만히 있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나서기 싫어하는 나를 나서는 자리에 내몰고 있으며, 사물을 한 가지 관점에서 보지 않고,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내가 이러는 이유는 모든 것이 그렇듯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나를 모를 때는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한 방안을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내 자신이 누구인지 보이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생각하면서 나는 그렇게 나의 위치에서 나의 삶을 제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 이유는 나를 찾고, 새로운 나를 계속해서 찾지 못한다면, 나는 나를 찾았다는 안도감에 빠져서 더 이상 발전하기를 더디할 것이며, 그러다가는 결국 또다시 나 라는 존재를 잃어버릴지 모른다라는 생각 때문이다. 아마 아이유도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노래에 담으려 하지 않을까? 다음에 나오는 27, 29등의 노래가 기대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과연 나올까?ㅋㅋㅋ)

나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나를 찾기 위하여 생각할 것이고,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도전할 것이며,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내가 삶을 살아가는데 방해가 된다고 느끼면, 이를 과감하게 고쳐나갈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는 나를 더욱 멋진 사람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과정은 많은 수고와 노력이 들것이다 하지만, 어떠하랴. 이 모든게 내가 선택한 길이고, 내가 만족하는 삶의 방향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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