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까진 교회에서 작년엔 회사에서
올해는 혼자서 이렇게 연말을 보내본다

드디어 주변인들에게 안부와 축복을 물으며  한 해를 마무리해본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있진 않다.
그래도 이렇게 안부를 나눌수있음에 감사한다
이런 연말도 괜찮지않을까?

...


실은 저번주부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내 주변인들 곁을 떠났다. 겨울이라 그렇다 치더라도 이런 갑작스러운 부고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떤 삶이 의미 있다 말할 수 있을까 부질없는 시간 속에 어떤 의미를 찾아 하루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긴 한 것일까

글쎄.. 명확한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다양한 순간 속에 다양한 선택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언젠가 읽었던 책의 문장이 생각이 난다
“중요한 건 빨리 가는 게 아닌 거예요. 누구랑 가느냐가 중요한 거지.” -달드링크서점 중-

난 지금까지 누구와 함께 걷고 있었을까
주변인을 챙기는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나이가 들수록 이유 없는 안부는 의심의 대상이 된다. 그러니 최대한 시간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핑계를 들어 은근슬쩍 닿아본다.

홀로 보내는 시간을 가지고 주변인들에게 안부를 물어본다.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잘 지내고 있는지 자세히 묻고 싶진 않았다.  그저 올해의 불상사를 위로하고 내년의 희망을 바라고 싶었다
올해가 조금 희미하고 흐릿했다면 내년에는 좀 더 선명하고 화사한 순간 오지 않을까 하며 안일한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그래야 부담스럽지 않게 닿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야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을 테니까.

함께여도 늘 외롭던 연말이었는데
오늘따라 혼자인 연말이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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