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전공 멘토링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든 가장 큰 이유는, 교육의 길이 나에게 맞는 길인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내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할 수 있을까?' 와 '남들을 가르치는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 이었다.
첫 번째 생각은 1학기때 학술대회 가서 발표했을때는, 보고 읽는 정도라서 딱히 생각하고 싶지 않다. 또, 학교수업시간에도 발표하지 않았다. 준비는 다 내가 했지만, 이를 발표하는게 왠지 꺼려졌다. 그래서 정식으로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결론은, 나도 사람들 앞에서 말할 수 있구나! 하는 결론이다. 5교시 19명, 6교시 13명 총 32명의 학생 앞에서 전공소개를 했고, 내 생각을 말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말하는게 재밌었고, 많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학생들이랑 이야기하는게 재밌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건 좋은 신호인가... 아닌가...) 근데 굉장히 체력을 요했던 것 같다. 50분은 괜찮았는데 다름 50분을 진행할때 힘이 빠졌다.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게 느껴졌다. ‘와 더 이상 말 못하겠다.’ 할말이 없었던건 아닌데, 입이 지쳐버린 것 같다. 어쨌든 아이들이 어떻게 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32명중에 한사람은 나를 통해서 깨달은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 생각의 결론은 뭔가 남들에게 전공 소개를 하면서, 어떤 것을 가르쳐서 사람들이 깨닫는 표정에 희열을 느끼고, 뿌듯하고 그럴줄 알았는데, 정작 발표를 하면서 느낀건 ‘아이들이 이해를 했을까?’ 고개를 끄덕이는 학생들을 보며 ‘정말 이해하고 끄덕이는 걸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몇 번씩 되물어보고 했던 것 같다. 아직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다기보다, 그냥 내가 생각해놨던 말을 다했다는 것에서 오는 만족감이 많이 들었다.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느끼는 느낌은 없는 것일까. 그냥 다들 이런 느낌인걸까. 그냥 50분 동안 내말만 하고 온 느낌이다. 그래도 할 말은 다해서 뿌듯하다!ㅋㅋㅋ
전체적인 결론을 내리자면, 아직 교육의 길이 나에게 맞는 길이다! 라는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뿌듯하다. 집에서 코딩만하는 것보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내가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서 대화? 발표를 했다는 것이 굉장히 기분 좋았다. 또 이번 멘토링을 준비하면서 우리과에 대한 정체성을 찾았다는 것에 대해서 매우 만족하며, 나의 꿈 이야기를 쓰면서 정말 모든게 퍼즐조각처럼 잘 들어맞았다는 것에 놀랐다. ‘내 이야기도 하나의 좋은 스토리가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좋은 스토리를 계속 써 내려가고 싶다. 근데 굳이 선생님? 이런 사람이 아니라도,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강의하고, 멘토링하고 사는것도 굉장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자체 피드백>
발표를 하는데 준비기간은 약 일주일. ppt만드는데 3일, 발표 준비하는데 3일정도 걸렸다. 하루에 2-3시간 정도 ppt를 보며 수정하고, 추가하고, 할 말을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못하는 것이 있더라도 분량보다 많이 준비해 가는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없어서 우왕좌왕하는 것보다 나은 것 같다. 글자크기는 좀 더 키우도록하자.
그리고 모든 학생이 집중하기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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