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든 나라들이 교육을 개혁하고자 한다. 이는 21세기에 필요로 하는 인재와 기술이 과거와 다르며, 첨단 ICT 기술이 교육을 크게 혁신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이다. 각 나라는 각자 처한 상황과 교육 시스템에 따라 에듀테크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과거 이러닝이 온라인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교육의 새로운 방식을 제공하고 효율을 추구했다면, 에듀테크는 교육 효과에 더 초점을 맞춘다.
즉, 교육 대상의 학습효과와 진행과정, 새로운 학습 방식 등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 1:1 교육과 마찬가지의 완전 학습을 추구하는 것이 에듀테크가 기존 이러닝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인 것이다.
모바일 기기와 클라우드, 소셜 네트워크,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의 새로운 기술 흐름은 교육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스마트 러닝, 어댑티브 러닝, 혼합 학습, 소셜 러닝, 플립 러닝 등이 새로운 학습 방식은 근본적으로 학생과 교사의 수업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무크, 가상 학습과 훈련 등은 대학교육과 직무교육을 뒤흔들고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에듀테크는 새로운 기회다.
미국의 경우 2015년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만 18억 5000만 불이며 총 198개의 투자 건이 있었다. 이는 2014년 13억 6000만 불에서 크게 늘어난 숫자이다.
CB인사이츠와 KPMG가 공동 발행하는 벤처 펄스에 의하면 2015년 4/4분기에만 10억 불이 넘게 투자되어 3/4분기 2억 9,500만 불에 비해 300% 가까운 성장을 했다.
앰비언트 인사이트의 글로벌 투자 동향으로 보면 2014년에 23억 불을 넘어섰고, 2015년 11월까지 전 세계 에듀테크 투자는 53억 불에 달했다. 그 가운데 중국의 44개 기업이 받은 투자가 17억 불에 달했다.
글로벌 에듀테크 투자 동향
2015년 11월까지 589개의 기업이 투자 받아 2014년에 비해서 82% 성장했다. 특히 2015년에는 21개의 러닝 기술 회사가 5000만 불 이상의 투자를 받았고, 이중 13개가 중국, 미국이 7개, 브라질 회사가 하나다. 전체 투자규모는 20억 불에 달한다.
미국의 에듀테크 투자에서 흥미로운 것은 K-12 교재나 교사를 위한 지원, 학교 운영에 대한 것보다 고급 교육 과정이나 기타 성인 직무 교육 분야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에듀테크 투자의 분야별 추세
미국은 공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 낙오 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을 만들어 K-12 학생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고, 각 교육청이 새로운 스마트 기기를 도입해 교육 현장을 바꾸고 있다.
동시에 새로운 기술을 통해 모든 연령의 교육을 개혁하기 위한 움직임이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학 교육은 무크를 통해 바뀌고 있고, 전문 인력 교육 역시 무크의 마이크로 학위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력 양성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안이 활용되고 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학교 현장에 자사의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공급, 교육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미래 고객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준비 부족이나, 교육 방식의 변화 없이 장비만 제공, 일부 지역에서는 스마트 기기 등을 철수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또 교사의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구글은 클래스룸 서비스를, 오픈소스 진영에서는 에드모도 같은 소셜 네트워크 방식의 서비스가 각각 5000만 명 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구글은 클래스룸을 사용하는 학교에 구글 드라이브와 교육 앱을 무상 공급하는 데 이는 모든 학생이 앞으로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익숙해져서 향후 미래 고객이 되기를 바라는 전략이다.
대부분의 이러닝 솔루션 기업은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고, 새로운 에듀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과거 이러닝의 강자였던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시장에서 주도권을 상실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부부는 ‘스타트업:에듀케이션’ 재단을 설립, 실리콘 밸리 지역에 2014년 5월부터 5년 간 1억 2000만 불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육 기회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의 교육을 지원하고, 개인화 학습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10년에는 뉴워크와 뉴저지 지역에 1억 불 투자를 진행했다.
영국은 테크시티 UK 전략의 성공에 힘입어 핀테크 다음의 성장 전략으로 에듀테크를 선정했다. 2015년 10월 교육 기술 영역에서 영국 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새로운 전략 기관을 설립했다.
에듀테크 U란 이 조직은 영국의 교육 씽크탱크인 ‘교육 재단(The Education Foundation)’이 인큐베이팅 했고, 지난해 10월 21일 시청에서 150 명의 교육, 기술정책 분야 최고 리더들을 초대해 출발을 알렸다.
이 행사에서 런던시장과 런던앤파트너스는 ‘에듀테크: 런던, 러닝 기술의 수도’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스타트업과 성장 기업 등 25개의 설립 회원이 있으며, 향후 중요한 산업계 영향력자, 교육 기관, 기술, 인재, 금융, 국제 시장 등에 대한 싱글 포인트 창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EO를 맡은 이안 포드햄은 "에듀테크의 시대가 오고 있다. 영국은 세계의 리딩 학교, 대학, 교육 비즈니스의 홈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영국의 교육 시장 규모는 175억 파운드(약 30조원)이며 영국정부는 이를 2020년까지 300억 파운드 규모로 키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
런던앤파트너스와 에듀테크 UK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에듀테크 시장은 2015년 450억 파운드이고, 2020년에는 1,290억 파운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런던에 있는 에듀테크 회사들
에듀테크는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영역 중 하나로 이미 1,000 여 개의 스타트업이 있고 그중 런던에 200 여 개가 있다고 한다. 핀테크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으로 에듀테크를 생각하고 있으며, 영국 모든 디지털 비즈니스의 4%를 차지한다고 한다. 실제로 유럽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에듀테크 회사 20개 중 10개가 영국에서 출발했다.
영국이 에듀테크에서 유리한 상황은, 옥스퍼드대학, 캠브리지대학, 런던 칼리지 같은 세계적인 명문 대학이 많고,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에듀테크 UK 보고서는 주장한다.
‘타임즈 고등 교육 세계 대학 2015년’ 평가에 따르면 런던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이 가장 많은 도시이며 (톱 30개 중 4개의 대학), 피어슨, 뉴톤, 카플란 같은 에듀테크 회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럽의 디지털 분야 정책의 가장 핵심은 유럽 2020 이니셔티브이다. 이는 2020년 유럽의 디지털 어젠다를 설정한 것으로 이미 유럽의 디지털 싱글 마켓 로드맵 제시 등으로 그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중 액션 68은 회원 국가가 메인스트림 이러닝을 국가 정책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교육과 훈련의 현대화를 위한 것으로 커리큘럼, 학습 결과에 대한 평가, 교사와 훈련자의 전문성 개발을 포함하고 있다.
2013년에 유럽 집행위는 학교와 대학에서 혁신과 디지털 기술을 신장하기 위한 ‘교육을 열다 (Opening up Education)’을 발행했다.
이제 집행위는 회원 국가를 넘나들며 교육과 훈련에서 이러닝 자원과 기술을 위한 새로운 연구 과제와 사용과 채택을 보여주기 위한 파일럿을 선정하는 중이다.
연구 혁신 펀드를 통해 ‘ITEC: 미래 교실을 디자인’, ‘오픈 디스커버리 스페이스’와 같은 과제를 진행했지만 교육과 훈련에 있어서 ICT의 통합이 그 충분하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모든 유럽의 오픈 교육 자원(OER)을 접근할 수 있는 포털인 ‘오픈 에듀케이션 유로파’가 2013년 9월 시작했고 어른 학습을 위한 전자 플랫폼(EPALE)은 2015년에 론칭했다.
교육 분야에서 운영되었던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은 교육, 훈련, 젊은 층을 위한 일을 현대화하고 기술과 취업 가능성을 신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개년 프로젝트로 147억 유로의 예산을 갖고 있으며, 400만 명이 넘는 유럽인들에게 학습, 훈련, 업무 경험과 해외 자원 봉사의 기회를 제공한다.
유럽 연합은 젊은 세대에 대해 보다 나은 일자리와 삶의 질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ICT 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 보면서 직업과 사회에서 필요한 재교육 등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 연합이 국가 수준의 과제를 수행하려면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유럽 집행부를 통해서 예산을 받은 후, 연합 내의 모든 연구 기관이나 실행 기관이 지원하고 그 결과를 공유해야 한다. 따라서 유럽 연합의 정책을 한 눈에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과제이다.
기업으로는 독일 베텔스만의 움직임이 가장 뚜렷하다. 베텔스만은 유럽에서 가장 큰 미디어 그룹으로 방송국 RTL과 출판사 펭귄 랜덤 하우스를 갖고 있다.
베텔스만은 2015년 9월, 미디어와 서비스 다음으로 세 번째 사업 축으로 교육을 설정해 영국의 피어슨이 주도하는 교육 시장에서 10억 유로 이상의 시장을 차지할 목표를 설정했다.
교육을 3대 핵심 사업으로 선정, 독립 법인으로 내세운 베텔스만은 2014년에 5억4000만 불에 렐리아스 러닝을 인수한 이래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2015년 11월에는 미국의 레디러닝을 인수했고, 캘리포니아 캠벨의 핫초크에 2억 3000만 불을 투자해 가장 큰 주주로 올라섰다.
레디러닝은 2006년에 설립한 회사로 48개 주에 120개의 고객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400 개 이상의 온라인 코스를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핫초크는 대학생 이상의 교육을 위한 온라인 교육 솔루션과 서비스 그리고 커뮤니티 등을 제공하며 미국 내 비영리 교육기관과 칼리지의 온라인 학위 영역에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의 교육 관련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1억 유로 규모의 투자 펀드를 설립했다. 펀드에는 민간과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하며 보자노 인벤스티멘토스 투자사가 운영한다. 베텔스만이 펀드에 투자하는 비중은 40%인데, 향후 6개 내지 8개의 기업에 투자할 것이며 다른 영역보다도 의학교육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시아의 K-12 학생은 6억 명 수준이며 이는 미국의 10배이다. 또한, 아시아 가정은 평균적으로 수입의 40% 이상을 교육과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에 소비한다. 2020년까지 중국 대학교육 이상의 인력 풀은 1억9500만 명으로 이는 미국 전체의 노동인구를 넘어선다.
또 아시아의 투자자는 미국과 아시아의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성장 단계 투자를 리딩하고 있다. 2013년 에듀테크 전체의 투자의 10%가 중국 회사에 투입됐으나 2014년에는 24%로 증가했다.
중국의 알리바바와 싱가포르의 벤처 캐피털 테마섹(Temasek)은 2014년 튜터 룹에 1억 불의 시리즈 B 투자를 진행했으며, 두 개의 중국 투자자와 함께 TAL 에듀케이션은 미네르바 프로젝트에 7000만 불의 시리즈 B 투자를 집행했다. 뉴 오리엔탈, 퀄컴, 넷이즈, 베텔스만, 맥그로우 힐, 베네세 등도 1억불 이상의 자금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투자회수의 기회도 높은 편이다. 전통적인 교육, 소프트웨어, 게임, 소셜 기반의 회사들이 경쟁자와 대항하기 위해 새로운 능력, 기술, 콘텐트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듀테크 회사의 투자회수는 2014년에 200%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주로 인수합병을 통한 것이고, 가장 큰 인수는 스킬소프트로 23억 불 이상이었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대규모 기술 회사는 젊은 세대에 접근하기 위해 제품의 다각화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에는 등이 해당된다. 또한, 피어슨, 베네세, 맥그로우 힐 같은 교육 출판 회사들인 디지털 기술을 확보하거나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교과서 시장의 디지털화를 꾀하고 있다.
YY, 지아유안, 렌렌, 카이신 같은 소셜 네트워크는 새로운 사용자에 대한 접근을 위해, 넷드래곤이나 소후 같은 게임 회사는 가입자를 늘리고 콘텐츠를 확장하기 위해 에듀테크 시장으로 진입하고자 한다.
인도의 경우 55개 회사가 추가로 2억 5410만 불의 투자를 받았는데, 인도의 개별 투자 규모는 중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다. 단지 10개의 기업이 1000만 불 이상의 투자를 받았으며, 3000만 불을 넘는 규모를 받은 회사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2015년에 투자 받은 스타트업의 총 투자 규모는 6600만 불 정도이다.
2015년 인도 에듀테크 스타트업 투자 순위(단위 : 백만불)
인도에는 온라인 교육이 커리어 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 영역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인도인은 코세라 가입자의 8%를, 에드엑스(edX)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인 다음이며 중국인과 비교할 수준인데, 에드엑스의 창설자인 아난트 아가왈은 인도가 궁극적으로 미국보다 더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인도의 교육 생태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서, 140만 개의 학교와 3만5,000 개 이상의 고등교육기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교육 시스템은 제한된 기술 사용 등으로 힘겨워하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유연성, 감당 능력, 확장성, 학생-교사 비율의 문제 등을 디지털 러닝으로 풀고 이를 통해 지리적, 경제적, 사회적 장벽을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영국-인도 비즈니스 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인도는 현재 미국 다음으로 이러닝에서 가장 큰 시장이며, 20조 원에 달하는 정부의 ‘디지털 인도’ 정책에 의해 가장 큰 지원을 받을 영역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같이 디지털 정책이 앞선 나라와 아직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경제적으로 후진국 수준에 있는 나라들이 같이 있어 하나의 정책적 특성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지난 2-3년간 각국 정부는 일단 학교에 인터넷 접근의 강화, 이러닝을 위한 장비 지원, 관련 콘텐츠 개발뿐만 아니라 국가 이러닝 플랫폼 구축에 매우 적극적이다.
이런 배경은 국가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적 자원의 고도화이고, 이를 위해서는 자라나는 세대에 대한 교육 투자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 지역 국가들은 빠르게 이러닝 정책을 수립해 왔고, 이를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부족한 예산 등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 국가는 해외의 통신사와의 협력을 하거나, 민간 기업의 개발 결과를 공공 플랫폼으로 채택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또한, 지역 별로 부족한 인터넷 인프라 문제 때문에 각 지역에 텔레센터와 같은 물리적 인프라를 구축해 농촌 지역이나 외딴 지역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동남아시아 정부가 영어 능력을 강화하고 자기주도형 제품을 채택하는 배경에는 2015년 12월에 론칭한 아세안 경제 공동체(AEC)가 있다.
여기에는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그리고 베트남을 포함해, 인구 6억4000만 명, GDP 3조 달러의 초대형 경제 공동체가 탄생한 것이다.
출처 : http://techm.kr/bbs/board.php?bo_table=article&wr_id=2057